김영복 장로[창신교회]

지금 일본은 천변지이(天變地異)로 말미암은 재앙(災殃)을 당하여, 많은 국민들이 고난과 슬픔을 안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한결같이 일본 돕기에 힘쓰고 있으며 특별뉴스를 편성해 방송하고 있다. 23m 높이의 쓰나미가 순식간에 인명과 재산을 앗아 가고, 지진으로 인해 원전이 제어 불능상태가 되면서, 일본 거주 외국인의 본국 귀국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 피해는 도쿄를 넘어, 미국 서부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여진 공포, 화산 폭발 먼지 등 설상가상으로 사건들이 겹치면서, 사람의 지혜와 노력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고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때 가까이에 있는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데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 또한 우리는 재난을 대비해 무엇을 점검하고 어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를 갖춰야 할까?

진정한 이웃의 사랑의 손길
진정한 이웃으로서 마음으로 위로하고, 당장 필요한 물질로도 성실하게 도와주어 재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랑의 손길이 절실한 때이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는 동반성장의 파트너십을 발휘하여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하며, 종교단체, 민간단체들도 성금을 모아 국가기관인 적십자사로 통합해 전달하는 등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이웃돕기사업이 펼쳐져야 한다. 특별히 기독교 단체들은 예수님의 인류구원의 성취를 위한 사랑의 정신으로 무장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멘토로, 자원봉사자로 파송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재건을 도와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일본국민의 자존감과 자부심이 손상되지 않도록, 예의와 친절을 지닌 채 도움과 봉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고맙고 따뜻한 도움이 되었음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진심이 담겨진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덕을 세우고 진실한 사랑의 손길로
혹시 말에나(‘죄 값’, ‘하나님의 진노의 채찍’) 행동에서, 덕스럽지 못한 일들로 가뜩이나 마음 상하고 예민해진 슬픈 이웃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더해서는 안 된다. 위로와 격려, 그리고 용기를 주는 말로 참 이웃의 본분을(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다하여, 고맙고 믿음직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폐허가 된 도시의 흔적들이 방영될 때마다 쓰레기더미와 진흙뻘로 뒤덮인 황량한 바닷가에서 가족을 찾는 생존자의 모습은, 6. 25 당시(60년 전)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는 듯 하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낙심과 좌절로 망연자실할 그들의 심경을 위로할 말이 없다. 기도해 주자. 당장 필요한 물품(담요, 물, 라면 등등)을 공수하여 분배함이 급선무이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사람을 찾는 일, 시신을 정성껏 수습하는 일들 도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삶의 터를 닦고 집을 지어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성금으로 봉사로 도와주어야 한다. 질서, 예의, 양보가 있는 일본국민에게 격에 맞는 도움과 봉사 그리고 위로의 말을 펴 나가자.

재기의 힘은 하나님께 의지하는 신앙으로
모든 인간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도 도저히 감당 할 수 없는 재앙 속에서 하나님의 절대적 존재와 인간의 겸손함을 가질 수 있는 길은 반성과 신앙을 갖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이것이 기독교인들이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봉사요 전도인 것이다. 그리고 사랑의 빚을 갚는 길인 것이다(6.25 전쟁).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요 문화와 예의 바른 국민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저들에게 인간이 할 수 없는 한계점을 깨닫게 하고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라고 하는 회개와 낮아짐으로, 다시 재기 할 수 있는 국민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돕고 사는 상부상조의 이웃이요 상생의 파트너십을 가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며 살아가는 굳건한 이웃의 회원이 되도록 철저히 도와야 한다. 우리 모두 진심으로 껴안고 도와주는 아량을 갖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는 절호의 기회를 붙잡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즐거움을 펼쳐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