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헌 목사(서대문교회 본지 편집위원)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일본의 대 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되었지만 아직도 재앙은 끝나지 않았다. 7일 자정을 앞두고 미야기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강진이 또 다시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동북 6개의 현 394만 가구가 정전되어 피난민들은 암흑 속에 밤을 지냈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태는 아직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전 사태 이후 ‘방사는 먹거리’ 공포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3월 11일 대지진과 쓰나미는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현을 초토화 시키면서 27,426명이라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 4월 7일 현재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는 12,690명. 실종자 수는 14,736명에 이르러 총 27,426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에 있는 교회도 고스란히 피해를 겪었다. 피해지역인 미야기, 후쿠시마, 이와테에는 총 454개의 교회가 있다. 일본 전역의 1300여명 한인 선교사 가운데 86명의 선교사가 피해 지역에서 활동 중에 있었다. 현지 교회의 피해 상황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교회들 대부분이 해안가 지역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미야기현의 한 교회가 완전히 파괴된 것을 제외하고는 금이 가거나 기울어지는 일부 피해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피해지역의 소식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여기저기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드러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성도들의 아픔과 눈물의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다. 필자는 지금이 일본 선교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독도문제로 인한 반일감정으로 인해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 교회들은 힘을 다해 헌금과 구호모금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이기 때문이다.

우리교단에서 파송하여 선교하고 있는 한 선교사의 메일을 옮겨본다. “일본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고. 그리고 일본을 돕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일본의 선교에 눈을 돌리는 마음으로 교단 홈피에 일본에 대한 글을 2번 올렸습니다. 아직 아무 반응이 없어서 00국장한데 메일을 보냈습니다만, 아직도 답장이 없습니다. 일본의 상태는 원전 때문에 심각합니다. 열심히 복구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복구 작업을 하는 사원 중에 사토라는 센다이교회 성도가 있다고 합니다. 사토상을 위해서 기도 부탁 요청이 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은 슈퍼 등 모든 것이 정상으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츠쿠이교회에서 지금 후쿠시마 쓰나미, 원전 때문에 피난 온 가족(나가오상)들을 받아 들여서 교회 2층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교회에 있을지 모르지만 복음을 전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교회의 힘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호리네스교단도 피해자들을 위해서 열심히 지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교단들도 빠르게 일본 선교사들을 통해 지원을 하고 있는데 우리 예성만 아무 반응이 없군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 일본사람은 지금 공허감과 허무 속에 빠지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의 상처 속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답답한 마음을 목사님한데는 전하고 싶어서 매일을 보냅니다. 기도와 협력을 부탁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할 수 있는 때를 선용하여 주의 나라를 위해 희망과 사랑을 전하자. 다른 교단과 선교단체들은 발 빠르게 움직여 다각적인 모금운동을 펼쳐 도움을 실행하고 있는데 우리 예성은 이런 일에 다소 늦은 대응을 하고 있다. 개 교회나 교단에 넉넉지 못한 살림이라서 주저하는 경향이 없잖다. 우리의 의식을 높여 성숙된 그리스도인으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에서 말하는 것처럼 “너희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는 것을 이때에 펼쳐보자. 필드의 사역자들에게 격려와 힘차게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금과 함께 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