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우 목사(반석교회)

재작년 겨울에 접어들 즈음에 나의 선생님이시며, 멘토이시고, 아버지 같으셨던 故 김용련 목사님께서 소천 하셨고 지난주엔 사랑하는 선생님 손택구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천하셨다. 두 분을 떠나보내면서 내 마음은 마치 무거운 돌을 올려놓은 듯했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두 분 평생의 삶을 엿 본 사람은 다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 된다.

“칭의는 천국의 권리를 주며, 성화는 천국의 적합성을 부여한다.” ‘성화’란 말은 성별과 정결이란 이중적 의미를 가진다. 거룩한 봉사를 위해서 거룩히 구별한다는 구약 성서적 의미와 심령을 정결케 한다는 신약 성서적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단번에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13:12)고 가르쳐 주시며 회개와 믿음으로 거듭나고, 믿음과 헌신으로 성결케 된다는 원리를 손바닥을 마주치며 가르치시고 헬라어 부정과거 용법을 열정적으로 설명하시며, 교단 후학들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주시기 위해 팔순이 넘으신 연세에도 각 신학교를 찾아다니시며 H.O 와일리의 기독교 신학개론, H.E 제솝의 성결론을 손 수 들고 전하셨고, 언제 어디서나 성결복음 전도지를 들고 예수 믿으라고 전하시던 김용련 목사님 그 분의 영혼 구령과  성결 복음에 대한 그 열정을 누가 이어 갈까?

‘구원의 사중의 국면’ 이란 도표를 만들어서 초기 구원에서 궁극적(최종적) 구원에 이르기 까지 그 과정을 조용조용 설명하시고 가르쳐 주시며 이 도표를 잘 활용하라면서 주시던 손택구 목사님, Dale M. 요컴 박사의 기독교신조대조를 번역하여 모든 교역자와 평신도를 포함한 크리스천들의 신앙생활을 그 밑바닥에서부터 올바르게 그리고 튼튼하게 정립하기를 원하시면서 책을 간행하셨던 그 뜨거운 마음을 오늘의 후학들 누가 그 가치와 우리 교단을 올바로 세우는 존재감을 알아 이어갈까?

우리 예성 교단이, 우리 예성 목회자들이, 우리 예성 신학교들이 이어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오늘 우리 예성 신학교들은 우리가 기치로 내건 사중복음 그 중 성결복음을 바르게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러한 궁금증은 신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로부터 기인한다. 어떤 학생은 교수님들이 가르치는 것이 서로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한다. 어떤 교수는 한 번 구원 받으면 결코 구원에서 탈락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고 하니 이것이 사실일까? 만약 사실이라면 장래 우리 교단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나는 학생들이 교수의 가르침을 혼동하여 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는 우리 예성 신학교의 정체성이 이미 앞서 가신 두 분 목사님과 많은 선배 목사님들이 예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땀을 흘리고 기도로 세운  눈물의 수고가 벌써 말라버렸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럼에도 안타깝고 염려하는 것은 우리 목회자들이, 우리 신학생들이 꼭 읽었어야 할 책들 우리를 가르치셨던 은사들이 후학들을 위해 우리 예성의 정체성을 위해 번역하고 출간한 책들이 잊히고 지금도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 속에 소외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 예성 교단에 넘치는 은혜와 복을 주셨다. 그 은혜는 성결의 은혜이고 그 복은 이 복음을 종말이 가까워가는 이때에 우리로 하여금 기치를 높이 들고 선포할 수 있는 믿음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큰 축복이며 사명을 잘 지켜야 한다. 게으르고 나태하여 있는 것 까지 빼앗기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우리를 돌아보자. 앞서 가신 선배이시며 은사이셨던 두 분이 걸었던 삶을, 그 분들이 우리를 위해 남긴 우리가 바르게 걸어가야 할 길을 그리고 오늘 우리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