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목사(평화교회)

20세기 가장 유명한 신학자중 한 사람인 칼 바르트(Karl Barth)는 ‘내게 조금 더 연구할 시간이 있다면 성령론에 집중하고 싶다. 21세기의 신학은 성령론 중심의 신학이 될 것이다’고 했다. 2010년을 출발하면서 우리교회는 ‘성령’과 ‘선교’ 두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역을 구상하고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건축하면서 당연하지만 건축물이나 장비, 시설 등 소위 하드웨어 쪽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보다 성도들의 성숙을 위해서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성령을 강조하겠다는 의미이며, 보다 전문적인 선교하는 교회로 일하기 위해 준비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교회의 모든 사역과 프로그램은 이제 성령님께 맡겨드려야 한다. 그동안 너무 많은 세속적인 프로그램들이 교회 안팎에 난무하다시피 했다. 성령님이 역사하지 않고는 교회성장이나 부흥을 꿈꿀 수 없다. 실제로 부흥하는 교회들을 보면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라고 고백하지 않는가? 교회와 성도들은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야 한다.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은 인간의 수고나 노력이 아니라 성령이 이끌어주셔야 한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라 고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령님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주시며, 성결하도록 이끌어 주신다. 성결교인이면서 성결치 못하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잘못된 성령이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방언이니 예언이니 하면서 성령의 역사를 곡해하여 가르치거나, 성령을 강조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안타깝지만 실제로 성령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성령이 이끄시는 교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사도행전 13장의 안디옥교회가 모델이다. 안디옥교회는

첫째로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바나바를 통해 조직이 되었다.

둘째로 성령을 깊이 체험한 사도 바울을 통해 가르침을 받은 교회이다.

셋째로 이들은 주를 섬기며 금식할 정도로 믿음이 넘치는 교회였다.

넷째로 성령께서 지시하실 때 순종했다.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선교사로 세우라는 것이다. 안디옥교회는 자기들의 구성원중 핵심멤버였던 두 사람을 기도하고 안수하여 선교사로 보내게 된다. 다섯째로 선교사 두 사람은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구브로에 가서 선교한다.

지금 우리들 교회는 과연 성령님이 당회장이 되셔서 이끌고 계신가? 교회 안에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목회자들이 있는가? 설교자나 교사들은 성령을 깊이 체험한 자인가? 교회와 성도들은 성령께서 가장 귀한 것을 내 놓으라고 하실 때 순종하는가? 성령님이 선교위원장이 되셔서 내 맘대로 선교가 아니라 성령님이 이끄시는 선교를 진행하고 있는가? 에베소서의 말씀대로 교단총회와 지방회는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고 있는가? 성령님은 진리의 영이시다. 교회를 진리로 이끄시며 성도들이 진리를 발견하게 한다.

성령님은 그리스도를 강조하신다. 교회로 하여금 사람에게 주목하게 하기보다 주님을 주목하게 하신다. 성령님은 성도들에게 은사를 선물로 주셔서 교회를 잘 섬기게 한다.

성령님은 선교의 주체가 되시며 선교 안내자이시고, 선교 동원가이기도 하신다. 교회와 성도들로 하여금 선교에 눈뜨게 하고, 선교를 위해 부르짖게 하시며, 선교의 현장으로 나아가게 한다. 2010년,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롭고 멋진 한 해를 선물로 주셨다. 올 해는 성령으로 충만하고, 성령이 이끄시는 데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간절히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