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공 목사(샘물교회)

유대인들의 경전 주석서라고 하는 ‘미드라쉬’(Midrash)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다윗 왕이 궁중에 있는 유명한 세공인을 불러 ‘나를 위해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돌아올 때 교만하지 않고 큰 절망에 빠졌을 때 낙심하지 않는 글귀를 그 반지에 새겨 넣으라‘고 했다. 세공인은 아름다운 반지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거기에 어떤 글귀를 넣어야 할지 몰라 고민 중에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세공인의 말을 들은 어린 솔로몬 왕자는 싱긋 웃으면서 “거 참 쉬운 말인데…. 이렇게 써 넣으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지나가기 때문에 성공했을 때에 교만하지 않을 수 있고 실패했을 때에 낙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아브라함 링컨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이 말을 자기 삶의 좌우명을 삼았다고 한다.

오늘날 교회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때를 맞이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영향을 교회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세계의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한 계단 강등되어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되었고, 어느 경제학자는 미국이 더블 딥(double dip: 이중침체)에 빠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에서 재채기만 해도 감기 몸살을 앓는다”고 하는 우리나라에도 당연히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물가상승, 실업률 증가, 공공요금인상 등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서민들의 생활을 가중 시키고 있다.

둘째는 오늘날 대다수 교회들이 성장을 멈추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독교인 수는 1200만 명의 최 정점을 찍고 그 후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모든 교회들이 성장을 멈추고 있다는 증거이다.

마지막으로 ‘반 기독교주의자’(Anti-Christian)들이 전례 없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사이버 공간과 실제 공간에서 기독교에 대해 말할 수 없는 테러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하는 말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이외의 많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오늘날 교회들이 힘을 잃고 의기소침하고 있다.(그런 눈으로 보아서 그런지 이번 여름 교역자 수련회에서 교역자들의 얼굴들이 그리 밝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지나가지 않은 일이란 없다. 슬픔과 고통도 지나가고 기쁘고 즐거운 일도 지나간다. 하나님께서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참고 인내하는 것을 가르치신 것처럼 오늘날 교회들에게도 참고 인내하는 것을 가르치시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이 어려운 때는 또한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기도가 반드시 응답되는 날이 찾아 올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약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