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시론-
박종학 목사(서산 일광교회)

얼마 전에 우리교회 87세의 노령에도 건강하고 깔끔하게 혼자 사시던 권사님께서 영원한 아버지 집으로 떠나시며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가셨다.

물론 기념비를 세울만한 흔적은 없지만 2남 5녀의 7남매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전도하려고 애쓰시던 모습! 담임목사를 정성을 다해 섬기며 챙겨주시던 모습! 임종 몇 일 전에 유언삼아 “이 늙은이는 쓸모없어 떠나지만 목사님은 사명이 있으니 금식 그만 하고 건강하게 목회 사역 감당 하세요” 란 정다운 말씀을 남겨주셨다. 그리고 병상에서 마지막 주일과 수요일을 보내시고 목요일 아침 임종 예배를 드리는 중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천사의 안내를 받으셨는지 너무나 예쁘게 더 나은 본향으로 돌아가셨다.

마지막 작별의 그 모습은 너무나 큰 감동과 감탄의 희귀한 현장이었다. 하관하던 토요일은 비오고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상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입관 예배드릴 때 하늘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장면같이 장렬한 태양 빛을 받으며 은혜로운 분위기속에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감격의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7남매 중 둘째 자부와 막내딸만 교회 나가고, 그 외 자녀들은 나가기로 어머니와 약속한 상태의 불신 가족들이 더 큰 감동과 은혜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 다음 날 주일에는 7남매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예배당 한자리를 꽉 채워 온 교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보하는 시간에, 돌아가신 어머니(이금예 권사) 이름으로 드린 봉투(100만원)와 유가족(자녀) 일동으로 드린 봉투(100만원) 두 개가 강단에 올라왔다. 장례식을 집례 한 담임목사에게도 개별적으로 찾아와 깍듯이 인사하며 사례하는 봉투(100만원)를 내 놓았다.

도시 큰 교회는 흔한 일인지 모르지만 농촌교회 35년의 목회사역 중 처음 경험하는 감동을 받으며, 돌아가신 권사님의 기도 흔적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생명력이 있는 복음의 사역이 불신 가족들의 마음을 열어 3개의 봉투를 드리도록 연출하시는 하나님의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의 흔적을 찾아, 계승 발전 지향으로 매진한다면 한국교회와 예성교단도 시골교회 무명의 한 권사님 보다 더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케 할 것이란 생각에 젖어본다.

신(信 ), 불(不)의 구성원 기족들이 하나 되기가 어렵지만, 어머니의 기도와 순수한 복음이 살아서 역사할 때에 합심 일치의 감사로 표출 되듯이 한국교회와 예성의 지도자들이, 잔머리 그만 굴리고 기도하는 어머니처럼 성실한 전도자의 자세로, 목사(지도자)의 본질을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본다. 예성의 아름다운 전통을 무너뜨리는 정치꾼들의 각성과 회개와 낮은 자세로 섬기려는 본질적 회복의 운동이 빨리 일어나야 예성의 거룩한 흔적이 한국 교회사에 길이 남아 국민들의 가슴에 신선한 감동을 주어 성결의 맥이 이어지게 될 것이 아닌가?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을을 지나노라면 그 권사님의 묘를 바라보면서 “이 권사님! 좋은 흔적을 남기시고 이제는 편안히 쉬고 계시지요?” 라고 중얼거리며 그 신앙의 발자취를 그려 본다. 요 13:14-17 주의 말씀을 묵상하며 아! 그리워라 주님이 걸어가신 그 거룩한 발자국이여! 라고 외쳐 본다.

총회와 신문사의 주인? 성결대학교의 선생 된 자? 각 지방 산하 지도자? 그대들은 주님의 이 말씀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가...? 주여! 지금 복음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교회와 예성교단에 그 보혈의 피가 흐르고 흘러 상처를 치유하고 죽은 영혼을 살려내는 복음의 능력이 성결의 공동체를 통해 다시 나타나게 하소서! 그 거룩한 흔적을 남기고 주님 앞에 설 때 잘했다고 칭찬 받는 종들이 되도록 본질에 충실한 사역자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마감하는 그날! 지나온 그 자리는 어떤 역사의 흔적들이 기록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