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락 목사(등촌제일교회)

페르소나(Persona)의 원래 의미는 다른 사람에게 투사된 자신의 모습을 말한다. 이 용어는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이 만들었는데, 고대 에트루리아의 어릿광대들이 쓰던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융에 따르면, 페르소나가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생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고, 자기 주변의 사람들과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사회적 요구에 적응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페르소나의 개념을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의미하고자 한다.

내가 세상에 어떻게 보이길 원하는가? 정체성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점점 원래의 내 모습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내면에 있는 나의 모습을 찾는 과정이며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보이길 원하는 나의 모습을 선언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을 “비전 선언문”이라 하는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문서화하는 것이다. 가고자 하는 정확한 방향, 비전과 그 비전을 이루어 갈 수 있는 목표가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페르소나가 형성되면, 그것과 일치하는 목소리를 내어라. 새로운 페르소나로 살아가는 것이 처음에는 약간 겁이 날지도 모른다. “아무도 믿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 모습을 좀 더 구체화하는 과정의 시작일 뿐이다. 페르소나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목소리를 내는 일이다.

나를 세상에 알리는 창이 목소리다. 그러기에 목소리는 그 사람의 파워다. 변성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신, 육체, 그리고 영혼의 통합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만들라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해결되지 않은 심리적 문제들이 목소리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페르소나와 일치하는 목소리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되고 인생의 소통도 변하게 될 것이다.

페르소나의 목소리에 맞게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라. 그렇게 할 때 긴장감을 풀 수 있고 소통의 두려움에서 자유 할 수 있다. 두려움이 있으면 의심이 생기고 의심이 생기면 신뢰가 사라진다. 소통은 신뢰다. 외부의 시선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자신을 존중하는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똑바로 앉거나 자신에게 맞는 차려 자세로 서라.

올바른 자세는 올바른 정신에서 나오며 올바른 태도를 만든다. 그리고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어깨 양쪽의 높이가 같은 차려 자세로 서서 자연스럽게 숨을 내쉬도록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두 발을 바닥이나 평평한 곳에 나란히 두도록 한다. 이 자세는 편하고 깊게 호흡할 수 있는 자세이다. 이제 올바른 자세를 취했다면 역동적인 목소리와 더불어 소통의 시작이 된 것이다.

페르소나에 어울릴 만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라. 비전과 목표를 이루어 가는 일에 방해가 되는 나만의 습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해야 할 목록을 만들어 본다. “친절함을 어떻게 몸에 배게 할 수 있을까?” “소통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몸짓 언어가 무엇일까?”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말을 하며, 어떻게 걷고, 어떻게 전화를 받으며, 어떻게 악수하는가?

최고의 나를 표현하기 위해 나에게 어울리는 몸단장을 해야 한다. 몸단장은 면도, 화장, 헤어스타일, 안경, 옷차림 등 외형적인 모습이다. 평소 우리가 소홀히 여기던 모습일지 모르나 몸단장은 나를 표현하는 강력한 언어이다. 외모는 자신의 페르소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 조화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마음의 빗장을 자연스럽게 열어줄 것이다. 페르소나로 인한 소통은 자기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세상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