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목사(평화교회)

 
가정이나 교회, 국가, 그 어떤 단체가 흔들린다면 대부분 리더십의 문제이기 쉽다. 리더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모임의 성격이 규정되고 흥망이 결정된다. 현재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리더의 문제이다. 리더십이 바로 세워질 때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다. 교단과 신학교가 흔들린다면 역시 리더의 문제이다. 그저 ‘좋은 리더’가 아니라 ‘탁월한 리더’가 세워져야 한다. 아말렉과 전쟁하는 모세의 모습을 통해 탁월한 리더의 조건을 찾아보자.

사람을 고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탁월한 리더는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발견했고, 그를 전쟁터에 내보낸다. 담대하고 용맹스러웠던 여호수아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인물로 이 전쟁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이때 주목받은 여호수아는 훗날 후계자로 나서게 된다. 교회는 일꾼을 잘 골라 세워야 한다. 교단도 사람을 잘 골라야 한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던 학교는 특히 리더를 잘 선택해야 한다.

전쟁할 대상을 알아야 한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분명하게 전달한다.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나가지 않고 안에서 싸우는 이들이 많다. 우리가 싸울 대상은 가족이 아니고, 성도가 아니며, 교단 목회자가 아니다. 불신문화와 싸워야 하고, 이단 사이비들과 싸워야 하며, 악한 세력과 원수 마귀와 싸워야 하지 않는가? 전쟁의 대상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왜 우리는 안에서 사랑해야할 사람들과 힘을 낭비하고 있는지 정말 아쉽고 안타깝다. 성도들은 세상 속에서 수많은 경쟁과 전투 가운데 살아남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지도자들은 같은 편끼리 싸우느라 세월을 보내고 있다.

맡겨진 역할을 알아야 한다. 여기 싸우는 자가 있고, 기도하는 자가 있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너는 싸우라 나는 산에 올라 기도하리라’고 했다. 여호수아는 싸우는 자이며, 모세는 기도하는 자이다. 학교의 교수들은 후진 양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교수의 사명이다. 잘 가르치는 자로 인정받는 이들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정치하는 교수 까닭에 학교가 엉망이 된다. 목사들은 목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치도 필요하고 교단 발전과 운영을 위해 필요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목사는 목회현장에 있을 때, 기도의 골방에 들어갈 때 가장 멋있게 보인다.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모세는 골짜기 속에 들어가 숨지 않고, 군중들 틈에 섞여있지 않았다. ‘산꼭대기’에 섰다. 산 위에 서있어야 세상을 멀리 볼 수 있고, 다 볼 수 있다. 모세는 산꼭대기에서 전쟁터 상황을 내려다보고 계속 기도하지 않는가? 어리석은 리더들은 작은 지위에 연연해하고, 작은 만족에 품위와 체통도 내어준다. 세상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천사가 부러워하는 소중한 직분도 금세 내어 버린다. 교단의,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목회자들 가운데 눈앞의 지위와 허망한 칭찬에 만족하여 훗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부탁하건데 멀리 내다보자, 오늘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에겐 아직 내일이 있지 않는가? 한국 교회를 위해 쓰임 받는 탁월한 리더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