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용 목사 (포근한교회)

하나님은 우리 예수교대한성결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정말 감사할 뿐이다. 일각에서 문제가 있어 많은 지체들이 분노하기도 했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 어찌 다 만족할 수 있겠는가? 각자의 하나님을 향한 신앙적 양심에 맡기기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총선이 있었고 또 몇 개월 있으면 대선이 있다.  한 나라의 대표를 선출함과 지도자들을 선출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한국교회가 최근 몇 년 사이 엄청난 욕을 먹고 있다.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던 시대에서 완전히 바뀌어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왜 그럴까? 그만큼 교회가, 교회지도자들이 많은 문제들을 드러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문제들을 다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의 사태는 결국 쪼개지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제91회 성총회가 열린다. 교단에 속한 거의 모든 지체들은 총회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여러 가지 안건들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특별히 임원 선출에 있어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새로운 임원들을 통해 교단의 미래를 꿈꾸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원 입후보자들은 개인적, 또는 파당적 사심에 사로잡혀서는 안 될 것이다. 소신껏 자신들의 의지와 교단을 바로 세우겠다는 결의와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져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의원들도 깨끗한 후보, 교단을 위해 희생을 각오한 후보를 뽑아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후보자나 많은 대의원들이 지켜야 할 공적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두 가지가 큰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데, 하나는 후보자들과 대의원들의 돈 선거이며,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나 볼 수 있는 네거티브 선거전이다.

돈 선거 계속되어야 할 것인가? 필자가 들은 이야기만 하겠다. 각각의 후보들은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지방회를 돌면서 대의원들을 불러 모아 놓고 밥을 산다. 밥뿐만 아니라 교통비도 준비하여 간다. 후보들이 식대를 지불하거나 돈 봉투를 주면 선거법에 저촉됨으로 운동원을 통해서 사용하게 한다. 어떤 후보는 돈 봉투는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밥은 산다고 한다. 불렀으니 밥은 사야하지 않겠는가고 말한다. 어떤 선관위원은 우리가 밥 먹을 곳이 없어서 왔냐고 하면서 교통비를 주지 않는다고 투정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소위 교단의 일부 어르신들은 대 놓고 밥 사라고 후보자들을 부르고 교통비를 요구한단다. 어떤 대의원은 후보가 밥도 사지 않느냐고 한다. 후보자들의 고통이 말이 아니다. 필자는 몇 후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깨끗하게 승부하고 장렬히 전사(?)하라고 했다. 
 
네거티브가 교회에서도 있어야 하는가? 털어서 먼지 나지 않을 사람은 분명 없다.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존재가 과연 존재할까? 과거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금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왜 그런 것들을 선거전에서 사용해야 하는가? 얼마나 서로 치고 받고 진흙탕을 만들어야 속이 풀리겠는가? 내가 당선되기 위해 상대를 엉망으로 만들면서까지 임원이 되어야 하는가? 여기에는 유언비어도 한몫을 한다. 어떤 조직이 교단을 장악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사실이 아니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

우리는 이미 부정적 선거를 방지하기 위하여 기탁금 제도를 만들었고, 각각의 후보자들은 정해진 기탁금을 선관위에 납부하고 있다. 그것으로 선거전에 사용될 비용을 충당한다. 더 이상의 개인적 비용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한 지방회를 순회하면서 후보자 정견발표를 갖는다. 개인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있는 것인 줄 안다. 자신의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는 자리이다. 더 이상의 치명적 상처들을 서로가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결교회가 다르다는 것을 보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아름다운 성총회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