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국 목사 (늘사랑교회)

미국에 한 보석상에 신기한 광고를 붙였다. 그 광고의 내용은 ‘결혼반지를 빌려 드립니다’ 라는 광고였다. 사람들은 그 광고를 보면서 이것은 결혼이 어차피 오래 계속되지 않을 것을 전제하는 그 사회의 비극을 풍자하는 광고로 생각하였다.

그 후로 미국의 보석상에는 ‘freedom ring’ 이라는 자유의 반지를 만드는 습관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함께 살던 부부가 이혼을 한 후에 반지를 가지고 보석상에 오면 일련의 의식을 치루게 되는데 음악이 나오고 멘트가 나오기를 “당신의 과거는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망치를 주면 그 망치를 가지고 반지를 부수는 것이다. 반지를 부수고 난 다음에 옆에 주물 속에 집어넣어서 새로운 반지를 만들면 다시 또 멘트가 나오기를 “이제 당신은 자유입니다.”라고 하면서 그 반지를 건네준다. 그 반지를 가리켜서 ‘freedom ring’, ‘자유의 반지’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할 만한 세계적인 풍조는 한국에도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혼의 통계율이 급속도로 위험할 만한 수준까지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신문에 보니까, 신세대 부부들의 이혼율이 무려 25%를 육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네 커플 중에 한 커플로 이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도에 「한·미·준」(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Korea Gallup에 의뢰해서 한국인들의 신앙의식 조사를 보고한 일이 있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이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상황에 따라 이혼할 수 있다’가 41.4%이고 ‘이혼해도 무방하다’가 1.7%. 이혼에 대한 개방적 견해를 표현한 사람이 모두 43.1%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같은 설문을 교회를 출입하고 있는 개신교인들에게 물어 보았다. 그 결과는 ‘상황에 따라 이혼할 수 있다’가 34.1%, ‘이혼해도 무방하다’가 1.7%. 교인들의 경우에도 이혼에 대해서 개방적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35.8%로 집계 되었다. 이와 같이 부부의 이혼은 가정의 해체로 이어지고 있고 그로 말미암은 후유증은 고스란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연결되고 있다.

저 유명한 대 로마제국이 멸망한 원인이 단순히 정치적이거나 군사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로마 제국 멸망의 직접적 원인 가운데 하나는, 도덕적 원인이 지적되고 있다. 성 도덕의 문란, 특별히 가정의 붕괴가 로마 제국의 멸망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유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래서 그 당시 로마의 철학자인 쎄네카는 그가 연설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것을 역설했다. “로마의 애국자들이여 가정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가정을 지키십시오. 로마의 애국자들이여 가정으로 돌아가 가정을 지키십시오.”

구약 성경 말라기 2장 16절에 “하나님은 이혼하는 것을 미워하노라” 고 하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은 이혼한 사람을 미워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혼이라는 행동 그 자체는 미워하신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혼의 죄는 가정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며 후손들에게 피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상처를 남기게 된다. 또한 우리 사회를 그리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에 중대한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혼하는 것을 미워하신다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경고이자 경계의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렇게 심각한 어조로 성경이 이혼을 경계하고 있을까? 그것은 그 만큼 가정이 소중하기 때문에, 그렇게 가정을 보호하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건 없는 언약과 헌신 그리고 사랑을 통해서 가정은 지켜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