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록 목사 (새문교회)

시론이라 함은 한 시대의 여론을 의미하는 말로 공론(公論), 민성(民聲), 세론(世論), 여론(輿論)등의 유의어(類義語)를 가지고 있으니 한 시대에 그때그때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평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시론을 독자들에게 요청하면 가끔씩은 잘 못 이해를 하는 분들이 목회 이야기나 주관적인 칼럼을 보내와 편집실에서 당황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시론을 잘 쓴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이다. 이 시론이 성결 시론이어서 세상의 여론을 성결의 눈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우리 교단의 여론을 이야기 할지 본인도 고민스럽기도 하다.

마침 얼마 전 국가에서는 국회의원 총선이 있었고 곧 개원을 앞두고 있으며, 우리 교단에서도 총회에서 임원 선거가 있었고 새 회기가 시작되어 이 주제를 선택하기에 좀 수월했다.

선거는 민의를 가장 잘 수렴하는 방법이어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에 대한 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번 총선에서는 본인이 사는 성남지역에서 최우수국정활동을 한 여당의원이 여당의 여론이 좋지 않았던 탓에 야당의원에게 간발의 차이로 낙선했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로 자칭하였던 후보가 당선 되었는데 그는 종북 핵심세력이라 불리는 동부 연합소속이었지만 당시에 그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일부였고 젊은 야당후보에 그것도 단일 후보라는 이유로 표를 던졌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그가 그런 사람이었음에 당황하며 놀라고 있다.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국정이나 총회 살림을 독단적으로 직권을 남용하면 실망하게 된다. 후보를 잘 아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군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선거의 제도와 국민들 그리고 대의원들의 의식수준이다. 이제 우리교단 이야기를 하며 반성문을 써보고자 한다.

우리 교단의 선거제도가 헌장 개정을 통하여 발전 되리라 믿지만 공식선거운동일이 60여일이나 되고 실제로는 각지방회 정기 총회에서 추천을 받으면 종횡무진 선거운동에 나서게 되기에 그 기간은 무제한이다. 어떤 후보는 선거에서 낙선 후 그 다음 날부터 1년 동안 선거운동을 했다고 자랑을 하고 다닌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인가? 지나치다는 말을 수 백 번 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물론 평소에 교단과 동역 자들을 순수하게 잘 섬긴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수 만 명의 유권자를 둔 국회의원 법정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이다. 우리 교단에서 누군가가 임원후보로 나선다면 그 후보의 면면을 우리는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운동이 왜 필요한가? 인사나 하는 기간으로 1주일이면 충분하다.

후보자 지역순회정견발표 또한 백해무익한 것은 후보자들의 비공식 선거운동원들 외에는 거의 참석하는 대의원들이 없으니 서면으로 정책을 발표하면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각 지역 지방회 총회에서 임원후보자가 추대되면 선거운동 기간과 상관없이 선거운동이 시작 되므로 총회준비만 할 정도의 최소한의 기간만두고 최대한 늦추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선거비용의 문제이다. 얼마나 많은 귀중한 헌금들이 잘 못 사용되어지고 있는가? 나 자신부터 뼈아프게 반성하자. 후보들이 성경에 손을 얹고서라도 하나님 앞에서 선언해야 한다. 어떤 대의원 중에는 후보들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과장하여 자랑하며 거의 모든 후보들에게서 운동자금을 갈취하며 선거 특수를 취한다.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비난을 하기도 한다. 세상에서도 이 정도의 인간이라면 감옥행이다.

아! 통탄할 일이 선거 때 마다 성결인 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반복되고 있다.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 제비뽑기가 그나마 대안이라고들 한다. 이 또한 산고의 진통을 겪으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조급하게 시행하려다가는 더 큰 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성결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