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근 목사 (후영양무리교회/ 전 교단총무)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선교 105주년 및 제91회 총회가 은혜 중에 마치게 됨을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뜻을 드러내실 때 모세는 총회를 소집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다. 그러나 우리의 총회 현실은 언쟁과 분열과 사조직 강화를 위한 방편으로 전락되어 버렸다.

제91회기 김두성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서 “교단 화합과 일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교단의 현실을 직시한 지도자의 혜안일 것이다. 또한 “안정적인 은급관리를 위해 운영 내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겠다”고 공약했다. 총회 지도자들이 얼마만큼이나 성결교회의 목사의식을 상실했으면 이렇게 상당한 손실이 발생되었을까 라는 생각도 하면서 손실한 돈에 가치를 두기보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미래를 생각할 때 여러 복잡한 생각으로 숙연해지게 된다.

그러나 다시 머리를 들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기도하며 우리 교단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김두성 총회장을 비롯하여 총무와 임원들로 인하여 다시 한 번 우리 교단에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더불어 우리의 귀를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여 예성의 설립 목적을 성취하고, 우리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한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요즘 우리 교단에서도 30, 40여 년간 목회를 하다 은퇴하는 목회자들의 은퇴소식을 자주 접한다. 은퇴하는 목회자들이 섬겼던 교회들은 대부분 개척교회로부터 시작하여 불신의 핍박과 경제적 역경과 의식주의 역경을 거쳐 열매를 맺은 교회들이다.

은퇴는 교단의 제도적 규범에 의해 시행되는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하고 또한 지키고 있다. 의연한 모습으로 은퇴를 맞으려고 하나 생명과 열정을 바쳐 봉사하던 교회를 생각할 때 그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감회의 눈물 뒤에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의 탄식소리가 어찌 없겠는가.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이 사도 바울의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이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딤후 4:7-8)라는 말씀과 같이 그 동안의 수고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늘의 영광으로 알고 묵묵히 은퇴의 잔을 받는다. 하나님께서도 목회자들의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시기에 목회자의 삶은 뒤에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하나님의 상급만을 바라보고 달려야 하는 삶이어야 할 것이다.

지금 농촌의 현실은 고령사회가 된지 오래다. 농촌사회의 문제점은 고령사회로 인해 노동력 부족과 농업생산, 노동인구의 감소로 황폐된 농지가 늘어가는 악순환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생산된 농작물도 판로가 여의치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적 손실을 호소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사회문제 속에서 파생되는 결손가정의 자녀들을 농촌의 노부모에게 맡겨 양육하는 비율이 늘어가고 있다. 물론 국가시책으로 농어촌 교육정책, 사회복지정책 등 하드웨어적인 정책 인프라는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정책의 대부분이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소프트적인 인력배치보다 일시적인 경제지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농촌은 지금 제 2의 농촌혁명의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은퇴 목회자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명이자, 최선의 봉사는 농촌사회로 귀환하는 것이다. 농촌은 노동력 부족뿐 아니라 농촌현실을 이해하고 전반적인 컨설턴트를 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더욱이 영적인 문제에 대하여는 더욱 절실하다. 또한 농촌의 이농현상의 이면에는 경제적 원인보다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인해 도시를 떠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제는 농촌자녀들의 교육문제로 인한 이농현상도 교회가 기독교교육을 통하여 억제하고 지역사회교육을 주도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은퇴 목회자를 놓고 볼 때 목회현장에서나 지역사회현장에서 은퇴하기에는 너무 고급인력이며 교단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교단은 은퇴 목회자들의 남은 여생을 교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은퇴 목회자들의 효율적 사역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목회자의 은퇴가 종착역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새로운 환승역이 되어 마지막 사명을 아름답게 장식하도록 총회적으로 힘써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총회장의 공약사항에 “목회자 최저생계비 정착의 강구”라는 대목이다. 주님 앞에 뜻을 세우고 나아가면 길을 열어주실 것이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씨앗은 계속하여 성장하고 열매 맺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