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구 목사(서부교회)

목사가 신부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신부님! 아니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울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신부가 반색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은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들, 딸을 낳고 개인적인 행복을 마음껏 누리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며 양들을 위해 일한다고 하십니까?”

목사가 반박합니다. “아 그래요? 그렇다면 신부님! 제가 가정을 가져 보지도 않고 어떻게 성도들의 가정을 일일이 돌보며 고해성사를 받으며 가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신부도 은근히 화가 나서 지지 않고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목사님! 우리 신부들은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인데 그까짓 것 술도 못 마시고 담배도 못 피운단 말입니까?”
“아, 죄송합니다. 이쯤해서 그만 둡시다!”

목사와 신부나 다 이론도 맞고 주장하는 내용도 맞고 끝까지 싸워 봤자 공동 패배자가 되고 도토리 키 재기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었겠죠. 세상을 살다 보면 찬반양론은 언제나 어느 사건에서나 있기 마련이요, 옳고 그름의 시시비비가 있기 마련이며, 좋다 나쁘다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나, 최종적인 결론은 민주주의 원칙에 의하여 다수결로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교회의 모 신자가 자기 목사님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가득하여 필자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내용을 들어 보니, 자기 교회 목사님은 지방회 일, 총회 일, 신학교 일, 구민의 일, 경찰서 일, 교계 연합사업의 일, 북한 선교, 세계 선교, 부흥회 등등 이래 가지고 목회가 되겠냐고 불평합니다.
 
그래서 제가 “집사님! 부흥회를 하고 싶다고 부흥사가 되며, 부흥회를 오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아무 데나 가서 부흥회를 인도합니까? 그래도 모든 면에서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고 목회도 잘하고 좋으신 분이라고 소문과 평판이 나 있기 때문에 그 분을 모시고 부흥회를 하는 것 아닐까요? 한 가지 일을 잘하는 사람은 두 가지, 세 가지, 열 가지를 잘할 수 있고, 한 가지 일도 못하는 사람은 모든 일은 더더욱 할 수 없다고 봅니다”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면서 도망치듯 가버렸습니다.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약 3:17-18)고 했습니다. 목사나 성도들은 언제나 어떤 일에나 우편에서 일을 해야 합니다.

우편이란 하나님 편이요 진리요 자유요 선이요 의로움이요 거룩함이요 진실이요 희생이요 봉사요 자원함이요 화평함이요 그와 같은 것들이요, 좌편이란 마귀의 세계인데 어두움이요 죄요 미움이요 정죄함이요 시기와 질투요 거역함이요 음란하고 궤휼하고 미워하고 죽이는 것이요 그와 같은 것들입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영혼과 육체를 함께 치유하는 사람이 되자” 상처를 싸매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