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복 목사(창신교회)

지난 5월 24-26일까지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103차 연차대회 및 89회 총회가 예성8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되었다. 특별히 금년도부터는 성결교단의 창립일인 5월30일을 기념하면서 4월 총회에서 5월 총회로 바꾸어서 개최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도전과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총회였다. 그러나 반면에 88회기 동안에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로 말미암아 총회에 대한 불신과 염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에 더 많은 기도와 관심이 있었으리라 생각 된다.

금번 총회를 살펴보면 왜 문제점이 없으며, 어두운 면이 없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총회, 은혜로운 총회, 유종의 미를 거둔 총회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총회를 위한 기도가 있었다. 언제는 총회를 위한 기도가 없었겠느냐 만은, 금번 총회는 총회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웨슬레 기도운동과 뜻있는 분들에 의하여 ‘총회를 위한 기도회’가 공식적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3일까지 창신 수양관에서 4, 50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세미나와 기도회를 가졌다. 사실 총회를 앞에 놓고, 성결대학교 총장인준에 대하여 법원에 고발 고소사건이 있었고, 성결법인 이사장 임기보장에 대한 헌장개정안에 대하여 진통을 겪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괴문서가 나돌게 되었고, 그동안 쌓였던 회의록 기록누락에 대한 문제로 시끄러웠으며, 특별히 행정구역조정의 문제로 지방회마다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마음 아프고 상처 입은 교회와 교역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과연 총회가 은혜롭게 진행되겠는가? 하는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많은 분들의 교단사랑과 기도의 마음이 있었기에 아름답게 되었으니, 참으로 하나님께 영광이요, 모두에게 감사한다.

둘째, 화해와 용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과열된 선거열풍과 서로의 문제에 대한 견해와 접근 방법이 달라서 오해와 반목의 시간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의 ‘예성인의 소리’에는 실명이 거론되는 말들이 난무하였고, 이러한 좋지 않은 일들로 말미암아 혹 선거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었던 문제와 확실하지도 않은 일을 문서화하여 대의원들에게 반포한 일로 말미암아 대의원들 간에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회의가 진행되면서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가 용서와 사과를 통하여 새롭게 화해를 다짐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성결인다운 아름다운 총회라고 생각된다.

셋째, 책임지는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회 때 마다 문제로 거론되는 것이 은급재단의 문제이다. 은급이야말로 그나마 목회자들에게는 목회후의 평생의 재정문제이기에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할 문제인 것이다. 특별히 운영의 문제와 함께 대부한 교회들의 장기 연체 문제는, 해마다 해결되지 않고 거듭되는 은급재단의 암과 같은 문제이다. 그런데 금번 안성00교회의 장기 연체에 대하여 송00 목사는 젊은 목사다운 용기와 결단으로 수십 년된 연체문제를 책임지겠다고 하였다.

어떤 대의원은 총회석상에서는 혼자 법을 다 알고 지키는 것처럼 소리 치고 발언을 하면서도, 정작 책임질 문제에 대하여는 게눈 감추듯이 나 몰라라 하는데, 송00 대의원은 참으로 교단을 사랑하는 행동이었기에 금번 총회는 아름다운 모임이었다고 생각된다.

넷째, 유종의 미를 거두는 총회였다. 총회벽두에는 얼마나 난상토론이 있었는가? 알고 보면 쉽게 해결될 대의원 문제를 무려 3시간 가까이 허비하였다. 그 바람에 정작 다루어야 할 헌장개정과 중요한 사업 문제는 결국 차기년도로 넘어갔으니, 해마다 겪는 일을 또 당하고 만 것이다. 그러면서 거의 모두 집으로 가버렸으니, 내년에도 모이면 똑같은 일을 반복하려는가? 총회를 연차대회로 모여서 축제의 마당을 마련하려던 의지도 무의미해졌고, 회의의 모습을 보는 많은 사람들은 걱정과 염려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총회장의 유연한 사회와 마지막까지 남은 대의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진지하게 토의하고, 결의하고, 화해하는 모습이었기에, 유종의 미를 거둔 아름다운 총회라 생각된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았다, 총회에 와서 총회 첫날의 난상토론만을 보고, 마지막 유종의 미를 보지 못하고 일찍 가버린 대의원들의 마음에 남은 생각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