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망 부목사 [안성중앙교회]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의 개념을 ‘재정의’하려는 주장들이 들려오고 있다. 동성애는 개인적 선택이라고 말하며 정상이 아닌 것을 정상인 것처럼 여겨지게 부추기더니, 이제는 더 나아가 가정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만’ 시작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이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라는 논리로 대담하게 제기되고 있다.
필자는 7년간 호주 한인목회의 현장에 있었는데, 이러한 주장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들로 호주의 가정들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빠르게 무너지는지를 보았다. 호주는 2017년 동성결혼을 국민투표를 통해 합법화하였는데, 투표 결과 중 모두가 의아한 것 중 하나는 반대표를 행사할 줄 알았던 60대 이상의 부모 그룹에서 찬성표가 많았다는 사실이다(그리고 충격적인 것은 가톨릭, 성공회를 비롯해 호주 최대 개신교단인 호주연합교단 등이 공식적으로 동성결혼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어느 목사님이 동성결혼에 찬성한 ‘기독교인 부모’를 만나 물었다. “왜 동성결혼에 찬성하십니까?” 대답하길, “젊은이들이 인정해달라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지 않습니까.” 다시 물었다. “당신의 자녀가 동성을 결혼상대자로 데려온다면 그들을 축복하시겠습니까?” 그들은 대답했다.
“무슨 소리에요! 우리 자녀는 그럴 리 없습니다!” 내 가정만 아니면 다른 가정이 무너지는 것은 상관없다는 말인가...?! 반대하는 이들의 일터는 극렬 동성애자들에 의해 난장판이 되고, 동성결혼 옹호단체는 반대하는 이를 상대로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소송을 진행하고, 학교는 아이들에게 동성애를 인정해야 할 것을 강요하며, 초등학생들에게 동성간 사랑의 방법이라며 항문성교를 가르친다. 아이들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부모와 대립하며, 반대하는 교회는 진부하고 편협한 조직으로 낙인찍혀 비난의 대상이 된다.
일부 부모들은 비싼 학비를 감당하기 위해 고된 노동과 삶을 감수하면서까지 조금이라도 덜 세속적인 기독교 계열 사립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의 가치가 훼손되고, 가정의 사회적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작금(昨今)의 현실은 심히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같은 현상들이 정치적 문제로 고려할 사안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관한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이들에게 창조하신 땅을 다스릴 것을 말씀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복이라고 성경은 이야기한다(창 1:26-28).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누리라고 주신 복,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할 수 있는 복은, 남자와 여자의 사랑의 관계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남자와 여자의 하나 됨은 하나님의 ‘창조섭리’이며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복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단지 창조하심대로, 주신 몸으로 살아가며 남녀 간 사랑의 관계를 맺을 뿐인데, 그 결과는 마치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던 것과 같은, ‘생명의 잉태’라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또한 자녀라는 생명을 품은 가정을 통해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인생을 배우고, 하나님을 더 찾고 의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자녀를 양육해 본 부모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신비인가?!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시작되는, 생명을 잉태하고 품을 수 있는 가정이야말로 창조 섭리의 핵심이며,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의 본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못된 가치관으로부터 가정을 지켜야 한다.
가정을 무너뜨려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지 못하게 만들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혼란 가운데로 몰아넣으려는 사탄의 궤계(詭計)로부터 가정을 지켜야 한다. 가정의 가치를 바르게 세우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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