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록 목사 [새 문 교회 ]
여러 신문이나 잡지들에 싣는 시론을 보면서 매우 공감하기도 하지만 공감이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론(時論)이라 하면 ‘한 시대의 여론, 그때그때 일어나는 시사에 대한 평론이나 의론’을 의미하는 명사라고 사전적 의미로 표현되는데 그러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필자도 신문사의 시론 원고요청을 받으면 무엇보다 조심스럽다.
올해 3월 9일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있었고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다. 2024년 4월 10일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그리고 이전보다 먼저 5월 23일에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가 있었고 교단을 섬기는 임원선거가 있었다.
요즘은 국민 의식이 나아져서 선거 후유증이 좀 덜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 후유증은 개인이나 지지자나 집단이 있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내가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이민을 떠나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하자 실망감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정처 없이 밤새도록 길을 걷다 보니 아침이 되었는데 그때까지도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는 기사도 보았다. 상대방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비민주적인 자신만의 독한 고집이요, 자신만 옳다는 의로움이 아닌가 싶다.
우리 교단은 어느 교단보다 성숙했다고 자임하면서도 필자의 눈에는 아쉬운 광경들을 더러 목격했다.
우선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하자 1일 총회임에도 불구하고 다 끝나기도 전에 회의 도중에 바로 가방을 챙겨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몇몇이 있었다.
후보자들이 다 훌륭한 분들이고 교단을 진심으로 섬겨 보겠다는데 왜 우리는 상대방을 인정하지 못하는가? 후보들 가운데서도 자신이 당선되리라 확신했었는지 모르지만 낙선되자 이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은 더더욱 가슴이 매어지게 아팠다.
진정으로 교단을 섬기는 머슴 같은 종이 되겠다면서 선택받지 못했다고 자신을 지지해준 분들은 오히려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그들을 위로해주며 함께 위로를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선거의 가장 큰 후유증은 당선자를 지지했던 분들과 낙선자를 지지했던 분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다음 선거 때까지 반목하면서 지내는 경우일 것이다. 이 아쉬움이야말로 선거의 가장 큰 소모적인 후유증이요. 교단 전체적인 손실이다. 진정한 겸손은 남을 더 높여 주는 것이다.
당선된 자는 먼저 선택받았을 뿐이다. 낙선자는 다음에 쓰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교단은 낙선자가 당선자를 진심으로 축복해주고 당선자가 낙선자를 위로해주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그리고 교단을 위하여 서로 협력하는 거룩한 성결 공동체를 바라볼 때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우리 교단이 자랑스럽다.
더 성숙한 지도자와 교단이 되기 위하여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할 때 하나님은 첫째 바른 교단, 둘째 성숙하는 교단, 셋째 부흥하는 교단으로 축복할 것이다라고 확신한다.
요한 일서 4장 12절 :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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