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한 목사 [필리핀 일로일로교회]

‘Holy christmas!’

일 년 내내 덥기 만한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쇼핑몰에서 흘러나오는 캐럴 송을 통해서나 각 건물, 공원 혹은 가정집에서 전구로 장식한 크리스마스‘데커레이션’을 통하여 “아!  성탄절이 왔구나!” 라고 느낀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느라 집과 교회를 장식하고 가난한 자에게 쌀을 나눠주고 24일에는 스파게티와 닭튀김을 하여 동네 아이들, 자전거 운전을 하여 끼니를 연명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저녁에는 온 성도들이 교회로 모여 저녁식사를 같이하고 부서별로 발표회도 가지고 선물교환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Holy Christmas’를 지내고 있다. 몇 년 전에 오신 배 목사님(성결대 교수)께서 제안하신 ‘Holy Christmas’. 그해 24일, 그때 목사님 부부께서는 너무 가난하여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어떤 부부의 결혼식을 후원해 주시고 통돼지 한 마리도 선사해주셔서 온 성도들이 결혼식을 축하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Holy Christmas’를 보낸다. 성탄장식도 없고, 성도들만 즐기는 것도 피하고 그 대신 전도하며,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알린다.

올해는 신학교 학생들과 교회 청년들이 ‘Jesus is the GoodNews’ 라고 외치며 각 학교 앞에서 각 공원에서 찬양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고 빵과 음료를 나누며 ‘예수님의 성탄’을 함께 누렸다. 공원에서 만난 많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Facabook에서 만나며 ‘관계전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 교회에서는 ‘Holy Christmas’를 보내기 위하여 ‘모든 헌금은 선교비’라고 미리 광고했다(우리교회 특징은 특별감사헌금은 12개의 바구니를 만들어 자기 생일 달에다가 넣는다). 모든 성도들이 각자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새신자를 초청하여 모든 구역과 어린이들까지 ‘성탄 발표회’를 가져 예수성탄을 축하했다. 어린이 부서에서 1등을 하여 선교사가 준비한 상을 받았다. 정말로 감사한 일은 필리핀 성도들이 정성껏 헌금한 8500페소(여기서는 굉장한 액수) 전부를 이 교회 파송 선교사인 ‘로 달린 오베소’ 목사에게(캄보디아에서 사역) 약속한대로 보내기로 했다.
Holy Christmas!

우리는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었고 예수님을 전하고 또 전하며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우리의 사랑을 캄보디아에 전했다. 우리는 ‘거룩한 삶’을 위하여 성령 안에서 ‘거룩한 훈련’을 받고 하나님이 거룩하시듯 거룩하기를 추구한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도 없고 거창한 선물이 없었다. 예수님의 오심이 가장 큰 선물이며 우리는 이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를 원한다.